바람만이 아는 대답
7월 말에 하이퍼텍 나다에서 바더 마인호프(Baader-Meinhof Komplex)라는 영화를 보았다.
보는 내내, 본 후에도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가 나왔다. 60년대의 상징적인 저항곡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겠지만 뭔가 영화와 안맞는 느낌이라 조금 당혹스러웠다..마침 밥 딜런의 평전을 읽던 중이었는데, 가사가 꼼꼼히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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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삶을 깨닫게 될까?
백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산이 씻겨서 바다로 내려갈까?
사람은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외면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많이 올려다보아야
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들이 있어야
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밥 딜런 평전, 마이크 마퀴스 지음, 김백리 옮김, 실천문학사, 2008, p.75~76

p.106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정치가 내 적성에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그 어떤 사회의 일원도 아니다. 나는 결코 그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영향을 미치거나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째서 그것을 비판하는 따위의 일로 그 일부가 되겠는가? 그것은 시간낭비다. 요즘 청년들은 그걸 안다. 오늘날의 청년들은 스물한 살 정도가 되면 그것이 몽땅 사기임을 깨닫는다. 나는 그것이 전부 엉터리라는 것을 안다.

by daradara | 2009/08/15 09:49 | 요즘읽는책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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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야유크 at 2009/08/19 15:09
화가병. 문득 그가 생각난다.

아니, 그런데 윤상의 "바람에게"와 흡사한 표현이잖아. 어찌된 건지 별들에게 물어보자.
Commented by daradara at 2009/08/20 17:18
요즘엔 그 화가병이라는 것도, 예민한 약자가 어설프게 치는 깨지기 쉬운 얇은 비누방울같은 방어막처럼 느껴져서 비난하기가 어려워진다..

지금까지도 상영하는지 모르겠는데, 바더 마인호프란 영화 강추. 영화속 독일 현실과 지금 한국 현실이 마구마구 머릿속에서 오버랩된다. 테러와 촛불시위로 대변되는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고, 바더와 마인호프로 상징되는 두 부류의 인간형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갖고 생각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애 둘딸린 소심녀로써 영화를 보다보니 옥중에서의 마인호프의 자기분열과 파멸이 남일같지 않더군..
(엔딩크레딧에 입혀진 밥딜런 노래 덕분에 밥딜런같은 인간형도 추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겠다..쩝..)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구나. 요즘 스트레스성 대장염에 시달려. 화장실을 들락날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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